육경
6경(六境, 산스크리트어: ṣaḍ-viṣaya)은 안근 · 이근 · 비근 · 설근 · 신근 · 의근의 6근(六根)이 취하는 인식 및 작용대상[對境]이자, 또한 안식 · 이식 · 비식 · 설식 · 신식 · 의식의 6식(六識)의 인식대상[所緣]이자 경계(境界: 세력 범위)인 색경(色境) · 성경(聲境) · 향경(香境) · 미경(味境) · 촉경(觸境) · 법경(法境)을 말한다.[1][2][3]
부처의 상태에 이르지 못한 중생의 경우,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, 6경이 만유제법의 참된 성품[眞性] 또는 만유제법의 실상(實相)을 가리는 장애로서 작용하는데, 이런 측면에서 6경을 6진(六塵) · 외진(外塵) · 6망(六妄) · 6쇠(六衰) 또는 6적(六賊)이라고도 한다.[3][4][5] 한편, 6경은 그 자체가 장애인 것이 아니며 바른 지혜가 결여된 정도만큼 장애로서 작용하는 것일 뿐으로 6경 자체가 장애의 원인인 것은 아니며 바른 지혜의 결여가 장애의 원인이다. 따라서, 바른 지혜의 결여를 대치하는 길, 즉 성도(聖道), 즉 도제(道諦)가 6경의 장애를 없애는 바른 원인이지 6경으로부터 벗어날려고 하여 6경을 피하는 것은 6경의 장애를 없애는 바른 원인이 아니다.
6경
편집색경
편집색경(色境)은 현대적인 용어로는 물질의 색깔과 모양(형태)를 말한다.[2] 전통적인 용어로 색깔은 현색(顯色), 모양은 형색(形色)이라 한다.
안식과 의식이 안근(眼根: 눈)을 통해 색경을 인식한다. 이 진술을 보다 엄밀히 말하자면, 먼저 안근(眼根: 눈)은 육신의 눈이 아니다. 안근은 정색(淨色: 광명이 차단됨이 없는 맑고 투명한 물질)으로 이루어진 승의근(勝義根)과 이를 보조하는 육신의 눈이라는 부진근(扶塵根)으로 구성되어 있으며, 불교에서 안근 또는 눈이라고 하면 특별히 부진근을 뜻한다고 말하지 않는 한 승의근을 뜻한다. 그리고, 승의근인 안근(눈)이 부진근인 육신의 눈의 도움[扶]를 받아 인식대상인 색깔과 모양을 취하면 이러한 취함을 바탕으로 안식과 이 안식에 관련된 의식이 생겨난다.
성경
편집이식과 의식이 이근(耳根: 귀)을 통해 성경을 인식한다. 이 진술을 보다 엄밀히 말하자면, 먼저 이근(耳根: 귀)은 육신의 귀가 아니다. 이근은 정색(淨色: 광명이 차단됨이 없는 맑고 투명한 물질)으로 이루어진 승의근(勝義根)과 이를 보조하는 육신의 눈이라는 부진근(扶塵根)으로 구성되어 있으며, 불교에서 이근 또는 귀라고 하면 특별히 부진근을 뜻한다고 말하지 않는 한 승의근을 뜻한다. 그리고, 승의근인 이근(귀)이 부진근인 육신의 귀의 도움을 받아 인식대상인 소리를 취하면 이러한 취함을 바탕으로 이식과 이 이식에 관련된 의식이 생겨난다.
향경
편집비식과 의식이 비근(鼻根: 코)을 통해 향경을 인식한다. 이 진술을 보다 엄밀히 말하자면, 먼저 비근(鼻根: 코)은 육신의 코가 아니다. 비근은 정색(淨色: 광명이 차단됨이 없는 맑고 투명한 물질)으로 이루어진 승의근(勝義根)과 이를 보조하는 육신의 코이라는 부진근(扶塵根)으로 구성되어 있으며, 불교에서 비근 또는 코라고 하면 특별히 부진근을 뜻한다고 말하지 않는 한 승의근을 뜻한다. 그리고, 승의근인 비근(코)이 부진근인 육신의 코의 도움을 받아 인식대상인 냄새를 취하면 이러한 취함을 바탕으로 비식과 이 비식에 관련된 의식이 생겨난다.
미경
편집설식과 의식이 설근(舌根: 혀)을 통해 미경을 인식한다. 이 진술을 보다 엄밀히 말하자면, 먼저 설근(舌根: 혀)은 육신의 혀가 아니다. 설근은 정색(淨色: 광명이 차단됨이 없는 맑고 투명한 물질)으로 이루어진 승의근(勝義根)과 이를 보조하는 육신의 혀라는 부진근(扶塵根)으로 구성되어 있으며, 불교에서 설근 또는 혀라고 하면 특별히 부진근을 뜻한다고 말하지 않는 한 승의근을 뜻한다. 그리고, 승의근인 설근(혀)이 부진근인 육신의 혀의 도움을 받아 인식대상인 맛을 취하면 이러한 취함을 바탕으로 설식과 이 설식에 관련된 의식이 생겨난다.
촉경
편집신식과 의식이 신근(身根: 몸)을 통해 촉경을 인식한다. 이 진술을 보다 엄밀히 말하자면, 먼저 신근(身根: 몸)은 육신의 몸이 아니다. 신근은 정색(淨色: 광명이 차단됨이 없는 맑고 투명한 물질)으로 이루어진 승의근(勝義根)과 이를 보조하는 육신의 몸이라는 부진근(扶塵根)으로 구성되어 있으며, 불교에서 신근 또는 몸이라고 하면 특별히 부진근을 뜻한다고 말하지 않는 한 승의근을 뜻한다. 그리고, 승의근인 신근(몸)이 부진근인 육신의 몸의 도움을 받아 인식대상인 감촉을 취하면 이러한 취함을 바탕으로 신식과 이 신식에 관련된 의식이 생겨난다.
법경
편집법경(法境)은 현대적인 용어로는 비물질적 존재 또는 정신적 사물을 말한다.[2] 법경(法境)을 이루는 개개의 비물질적 존재 또는 정신적 사물을 전통적인 용어로는 법(法)이라고 한다. 이것은 법이라는 낱말이 가진 여러 가지 뜻 중의 하나이다.
의식이 의근(意根)을 통해 법경을 인식한다. 이 진술을 보다 엄밀히 말하자면, 의근(意根)이 인식대상인 법(비물질적 존재, 정신적 사물)을 취하면 이러한 취함을 바탕으로 의식이 생겨난다.
6진
편집부처의 상태에 이르지 못한 중생의 경우 6경이 만유제법의 참된 성품[眞性] 또는 만유제법의 실상(實相)을 가리는 장애로서 작용하는데, 성도(聖道)에서 나아간 정도에 따라 6경의 장애하는 힘에 차별이 있다. 이와 같이 6경이 장애로서 작용하는 측면이 마치 티끌[塵埃]이 거울을 뒤덮어 거울이 대상을 온전히 비추지 못하고 있는 것과 같거나 호수에 티끌[塵埃]이 차서 달빛이 온전히 호수에 비추이지 못하고 있는 것과 같다고 하여, 6경을 6진(六塵)이라고도 하며,[3][4] 6진은 마음의 밖에 있는 것이라 하여 외진(外塵)이라고도 한다.[4]
또한 6경은 능히 깨닫지 못한 상태의 중생을 미망(迷妄)으로 끌어들인다고 하여 6망(六妄)이라도 한다.[3]
또한 6경은 능히 선(善)이 쇠하여 줄어들고 없어지게 한다고 하여 6쇠(六衰)라고도 한다.[3]
또한 6경은 능히 일체의 선법(善法)을 빼앗는다고 하여 6적(六賊)이라고도 한다.[3][4]
즉, 완전한 깨달음을 얻은 상태, 즉 부처의 상태에 이르지 못한 상태, 즉 윤회해야만 하는 상태에서는 6경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바른 지혜(반야, 보리, 무분별지)의 장애로서 작용한다.
참고 문헌
편집각주
편집- ↑ 운허, "六境(육경)". 2012년 12월 6일에 확인
"六境(육경): 6식(識)으로 인식하는 대경(對境). 색경(色境)ㆍ성경(聲境)ㆍ향경(香境)ㆍ미경(味境)ㆍ촉경(觸境)ㆍ법경(法境)." - ↑ 가 나 다 라 마 바 星雲, "六境". 2012년 12월 6일에 확인
"六境: 梵語 sad visayāh。指六根所取之六種對境,亦為六識所感覺認識之六種境界。即色、聲、香、味、觸、法。此六境猶如塵埃能污染人之情識,故稱六塵。能引人迷妄,又稱六妄;能令善衰滅,又稱六衰;或因其能劫持一切善法,故又稱六賊。
依俱舍論卷一載,色境有青、黃、赤、白、雲、煙、塵、霧、影、光、明、闇等十二顯色,與長、短、方、圓、高、下、正、不正等八種形色。聲境有由生物身體所發出,以及由物質所發出者;各有表示事物之理之言語與聲音,如拍手、哭聲、管絃音、雷鳴等非言語之聲;復有快聲與慢聲之分,計有八種。香境有如沈香之好香,如蔥、[艹/韭]之惡香,亦有適中之香,以及強烈之香等四種。味境有苦、酢、鹹、辛、甘、淡六種。觸境有堅、濕、軟、動四大,加滑、澀、重、輕、冷、饑、渴則為十一種。法境則廣含一切法,狹義則指除五境以外之一切,即指意根、意識對六境全體之作用;或特指意根、意識所作用之對象,稱為法境,在十二處之中,則稱法處。有部認為法境包含無表色、心所、不相應行、無為等。此外,瑜伽行派之唯識學說,主張識外無境之說,而認為六境均屬一心之變現。〔顯識論、俱舍論卷二、阿毘曇甘露味論卷上、順正理論卷六〕" - ↑ 가 나 다 라 星雲, "六塵". 2012년 12월 6일에 확인
"六塵: 指色塵、聲塵、香塵、味塵、觸塵、法塵等六境。又作外塵、六賊。眾生以六識緣六境而遍污六根,能昏昧真性,故稱為塵。此六塵在心之外,故稱外塵。此六塵猶如盜賊,能劫奪一切之善法,故稱六賊。(參閱「六境」)" - ↑ 운허, "眞性菩提(진성보리)". 2012년 12월 6일에 확인
"眞性菩提(진성보리): 3보리의 하나. 만유 제법의 실상인 이체(理體)."